[개척교회 열전] ‘탈북민을 하나님의 일꾼으로’ 같은 꿈꾸는 가족같은 성도들

입력 2017-02-08 00:04
한꿈교회 남북한 성도들이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한꿈교회 제공
지난해 한꿈교회가 지역교회와 통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한꿈교회 제공
경기도 의정부 한꿈교회(임용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는 남북 성도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노동자와 탈북민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역을 꾸준히 해온 임용석 목사는 2011년 6월 부르심을 받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엔 3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분위기는 가족 공동체와 같습니다. 교회는 주로 ‘나그네 돌봄 사역’ ‘대북 협력지원’ ‘탈북난민 사역’ 등을 합니다.

나그네 돌봄 사역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 사역을 의미합니다.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탈북민에게 남성 및 여성 쉼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10명이 쉼터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교회, 기독교NGO 등과 협력해 식량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탈북민 보호 및 구출 사역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임 목사는 “말씀으로 변화 받은 탈북민 성도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된다”고 밝혔습니다. “교회가 탈북민에게 일자리를 주선했는데 취업 후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임 목사는 탈북민이 재정적 지원을 많이 해주는 큰 교회로 떠날 때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탈북민이 그들의 실질적 필요를 더 채워주는 중·대형교회로 떠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들의 상황도 이해가 된다”며 “이 부분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긴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 성도들이 언어 및 문화 차이 등으로 갈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에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회복을 위한 동아리’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갈등을 겪는 당사자 2명과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성도 5명 등이 참여합니다. 당사자들은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끝까지 경청해야 합니다. 나머지 성도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해 조언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뿐 아니라 남북한의 문화를 이해한다고 합니다.

한꿈교회의 비전은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비전센터를 세우고 남북한 성도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회 공동체의 모델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임 목사는 “지역교회의 성장과 자립도 중요하지만 통일이라는 시대적 사명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통일 사역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