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6·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아깝게 놓쳤다.
안병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6야드)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10번홀(파4)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이어 11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핀을 넘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17번홀(파4)도 짧은 파 퍼트를 놓쳤고 18번홀(파4) 역시 보기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에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가 됐다. 2라운드에 공동선두, 3라운드에 보기 없이 6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서는 등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마지막라운드에선 첫 승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는지 드라이브 정확도가 떨어졌고, 퍼트 안정감마저 잃어버리며 부진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안병훈은 시즌 첫 톱10에 들며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얻었다. 세계랭킹도 40위로 지난주에 비해 7계단 상승했다. 전날 35위로 추락했던 강성훈(30)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11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돌아갔다. 히데키는 웹 심슨(미국)과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대회가 열린 한 주 동안 TPC스코츠데일에는 65만5434명이 입장해 PGA 투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미식축구(NFL) 슈퍼볼이 열리는 날에 열린 마지막라운드에도 5만여 관중이 입장해 인기를 과시했다. 피닉스 오픈은 다른 대회와 달리 갤러리가 티샷 때도 환호를 지를 수 있는 독특한 관람 문화를 자랑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최종일 2오버파… 안병훈 PGA 첫 승 연기
입력 2017-02-06 21:14 수정 2017-02-07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