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국내서도 1조원 선박 수주 임박

입력 2017-02-06 18:47 수정 2017-02-06 21:21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외국에서 잇달아 수천억원 규모 선박 건조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에서 1조원 규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해운사 폴라리스쉬핑과 VLOC(초대형 벌크선) 건조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VLOC 전문업체인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1위 광산업체 브라질 발레와 지난해 12월 맺은 장기운송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신규 VLOC 건조를 계획 중이다.

해운정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현대중공업과 폴라리스쉬핑이 최근 10척 이상의 선표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선표 예약은 발주사가 선박 건조를 전제로 조선소 독(선박 건조·수리시설)을 선점하는 것이다.

경쟁사 중 삼성중공업은 VLOC 건조 경험이 없고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이 주요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1조원 이상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2013년에도 폴라리스쉬핑에서 VLOC 3척을 수주했다. 당시 선박 가격은 척당 7000만 달러(약 800억원) 정도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노르웨이 호그LNG사와 DHT사에서 17만㎥급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1기와 31만9000t급 VLCC(초대형 유조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2억3000만 달러(2600억원), 1억6600만 달러(1890억원)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내부적으로 60조원 안팎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연초 설정한 연간 수주 목표 195억 달러를 그해 11월 95억 달러로 낮췄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