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7일] 고지식함

입력 2017-02-07 00:04

찬송 : ‘예수 따라가며’ 449장(통 37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37장 12∼24절

말씀 : 요셉은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노년에 얻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요셉에게 채색 옷을 지어 입힙니다. 요셉은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고합니다. 형제들은 요셉이 미웠을 것입니다. 어느 날은 꿈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가 묶은 단에 형제들의 단이 절을 하더라고 말합니다. 좋아할 리 없습니다. 열일곱 살 요셉이 과연 이런 형들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아마 요셉도 형들이 자기를 시기하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형들과 함께 있는 것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자기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과는 같이 지내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좋습니까. 그러나 나를 미워하고 시기하고 괴롭히는 사람들과 같이 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어느 날 세겜 지역으로 양떼를 치러 떠난 형들에게 안부를 묻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킵니다(13절). 형들을 만나러 가야하는 길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세겜에 갔더니 형들이 그곳을 떠나고 없습니다. 그러면 그냥 아버지에게로 돌아와 “갔더니 없더이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아버지의 명령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도단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도단까지 형들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요셉의 삶을 가만히 보면 철저한 사람이었음을 발견합니다. 형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지식할 정도로 꿈 이야기를 하고, 아버지 말씀이라면 끝까지 순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요셉을 나중에 애굽의 총리로 만들고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어찌 보면 융통성 없고, 배려도 없는 사람 같지만 이런 요셉의 모습이 총리의 요건이 됐습니다.

요셉은 다시 도단으로 향합니다. 도단에 이를 때쯤 요셉을 발견한 형들은 요셉을 죽이자고 공모합니다. 르우벤은 장자로서 형제 모두를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르우벤은 요셉을 죽이자는 다른 형제들의 이야기를 제지시킵니다. 그리고 구덩이에 던져 넣어두는 것으로 일단락하고 후에 건져서 아버지에게 돌려보내려고 혼자 계획합니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을 때 구덩이에 요셉은 없었습니다. 시기를 놓친 것입니다.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잘못된 생각과 계획에 장남으로 따끔하게 동생들을 치리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장남으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려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르우벤은 아버지 첩 빌하와 동침합니다(창 35:22). 그러니 빌하의 아들들 단과 납달리에게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후 죄를 회개하지만 훗날 자신의 장남인 암논이 누이 다말 겁탈사건에 대해 죄를 묻지 않음으로써 압살놈이 암논을 죽이는 형제 살해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허물이 결국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에 장애물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와 철저하게 싸워야 하고 죄를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불편할 지라도 신앙의 고지식함을 지니게 하시고 죄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 철저함을 지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