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올해 들어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5일 오전 11시쯤 보은군 미로면의 한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젖소 195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사육 중인 젖소에서 침 흘림과 유두 수포 등을 발견해 보은군에 의심신고를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결과는 6일 중 나올 예정이다.
충북도는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또한 확진판정에 대비해 반경 3㎞ 내 우제류 가축의 입식 및 반출을 금지할 예정이다. 반경 3㎞ 내에는 85개 농가가 9000여마리의 소와 돼지를 사육 중이다.
구제역은 지난해 1월 11일부터 3월 29일까지 돼지에서 총 21건이 발생했다.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년도 안 돼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구제역은 발굽을 가진 소, 돼지, 염소 등 가축에 나타나는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긴급방역 조치를 했다.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가축전염병예방법, 구제역 방역실시요령 및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필요한 방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AI도 안끝났는데… 올해 첫 구제역 의심신고
입력 2017-02-05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