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입안이 허는 구내염

입력 2017-02-07 00:02
속칭 ‘입병’으로 불리는 구내염은 입안이 허는 증상이다. 잇몸과 혀, 볼 점막, 입술 안쪽 등 구강 내 모든 연조직에 생길 수 있는 염증성 질환이다. 대개 점막이 하얗게 움푹 파이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여러 종류가 있다. 보통 우리가 피곤해서 입병이 났다고 말할 때는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몇 개의 궤양이 입속 곳곳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도 잦다.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입술 가장자리를 부르트게 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 안에 침투하여 신경절 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피부나 구강 쪽으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킨다.

잇몸이 헐 때도 있다. 빨갛게 변하고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서 잇몸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바로 바이러스성 치은구내염이란 것이다. 진균성 구내염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의 입 안에 진균(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번식한 탓으로 나타나는 구내염이다.

외상성 구내염은 말 그대로 입안에 생긴 상처로 인해 나타나는 입속 염증이다. 잘 맞지 않는 의치, 브릿지 등 보철물이나 부서진 치아를 방치한 것이 원인이다.

전신 건강 상태와 관련 있는 구내염도 있다. 베체트병처럼 성기와 눈에 궤양이 생기는 것, 수족구병처럼 손과 발에 함께 물집이 생기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백혈병의 초기 증상, 후천성면역결핍증의 한 증상으로 구내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구내염을 피하기 위해선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부서진 치아와 같이 입안에 구강을 자극하는 요인이 있을 경우엔 치과를 방문,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열 오한 구토 무력감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됐을 때는 내과와 소아과 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외상성구내염과 같이 원인이 뚜렷할 경우엔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증상이 입안에만 그치고 동반 증상도 없는 구내염은 대부분 7일 이내에 낫는다. 따라서 구내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한 자리에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지체 없이 치과를 방문,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안전하다.

박관수 상계백병원 치과구 강악안면외과 교수,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