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유임된 한찬건(사진) 포스코건설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이후 통합 포스코건설 수장으로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과 엘시티 비리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상황 반전을 위한 한 사장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한 사장은 지난 3일 포스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유임됐다. 포스코건설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토록 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38년간 ‘상사맨’이었던 한 사장은 글로벌 경험을 살려 지난해 19억3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2015년과 비교해 3억7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전반적인 실적 악화는 막지 못했다.
일단 한숨 돌린 한 사장의 과제는 첫 번째가 ‘수익성 제고’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시장 침체로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2833억원의 손실을 냈다. 매출은 5조1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포스코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5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상황도 좋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잠정 영업손실은 6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합병 전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부문 통폐합을 통해 1000여명을 구조조정한 상태다. 부진한 실적으로 포스코건설은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전망이 하향 조정된 상태라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대 엘시티의 책임시공을 맡은 정황에 대한 의혹 해소와 함께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국내 주택시장 침체, 11·3정책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도 풀어야 할 과제다.
포스코건설 측은 올해 수주풀을 확대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포스코대우 등 관계사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본부와 해외법인 단위별로 원가와 고정비를 가시화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사업 속도가 빠르고 리스크가 적은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 사업은 지난해 말 따냈던 사우디아라비아 호텔 수주 등의 기회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포스코건설 한찬건 어깨가 무거워졌다
입력 2017-02-05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