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발사 시험 이란 제재 착수

입력 2017-02-05 18:31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을 ‘국가적 차원의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자 이란이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는 등 양측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을 향해 연일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미국 등 서방 6개국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 파기를 위해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매티스 장관은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국가적 차원의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며 앞으로 이란의 핵 관련 활동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도 이날 이란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해 이란과 주변국의 12개 기업과 개인 13명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맞서 이란의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방공 훈련을 시작했다고 현지 반관영 통신 타스님이 4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이 미국의 이란 내 핵·미사일 시설의 공습에 대비한 방공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IRGC 공군 담당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장군은 타스님과의 인터뷰에서 “적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이란 미사일이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자데 장군은 이번 훈련에 동원된 레이더, 지휘통제본부, 지대공미사일 등이 전부 이란 자체 기술로 개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도 “우리는 위협에 겁먹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전쟁 시) 우리 자체 힘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