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승객 줄고 지하철은 늘었다

입력 2017-02-06 00:08

인구 감소와 노령화, 지하철노선 확대 등으로 서울시내 버스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임승차를 포함한 지하철 이용객은 소폭 증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민들이 사용한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억4000만여명, 하루평균 1349만1000명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15년과 비교해 대중교통 이용객은 0.7%, 하루평균 9만4000명이 감소했다. 지하철 이용객은 1만4000명(0.2%) 증가한 반면 버스 이용객은 10만8000명(1.9%) 감소했다. 버스의 일평균 이용객은 2014년 579만6000명에서 2015년 560만명, 2016년 549만2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도 버스 이용객은 2014년 1177만명, 2015년 1140만5000명, 2016년 1115만8000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 도시교통본부는 “지하철과 버스가 6대4로 분담하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객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인구감소나 노령화, 저유가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수도권 지하철이 지속적으로 추가 개통되고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이 이용수단을 지하철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무임승차 이용객(장애인,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등)은 하루 평균 73만명으로 전체 승객의 14.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임승차 비율은 2014년 13.9%, 2015년 14.1%, 2016년 14.3%로 매년 0.2%p씩 증가했다. 이는 버스 이용객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6년 지하철 이용객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용객(유출)보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이동해 오는 이용객(유입)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객 중 서울에서 출발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71.8%, 다른 지역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비율은 72.6%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시민들이 주거지를 인천이나 경기도 등으로 이전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천시와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한 이용객은 전년보다 각각 1.8% 늘었다.

가장 붐비는 지하철은 2호선으로 전체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의 28.4%인 227만1000명이 이용했다. 단일 역사 중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2호선 강남역이었다. 또 시내버스 143번(정릉∼개포)은 하루 평균 4만191명이 이용해 버스 이용객 1위를 차지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