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고시촌을 창업 요람으로” 남경필 “후보 단일화, 패배 지름길”

입력 2017-02-05 17:55 수정 2017-02-05 21:34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창업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왼쪽부터). 뉴시스, 김지훈 기자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5일 창업 관련 지원과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청년 창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육아휴직 3년법’과 ‘칼퇴근법’에 이은 세 번째 공약이다.

유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제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정책안에는 기존 융자 중심이던 창업자금을 투자 중심으로 바꾸고 공공기관 지원 기금에 대해 연대보증을 완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돈을 번 경우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특허박스’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털 설립 요건 완화와 벤처투자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도 포함됐다. 유 의원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을 “원칙 없는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단일화 논의를 그만두자는 것을 내일 아침 회의에서 공식 제안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단일화를 안 할 경우 패배(할 것)”이라며 “(단일화 제안을) 철회할 생각이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남 지사는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맞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을 넘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라며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