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5일 창업 관련 지원과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청년 창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육아휴직 3년법’과 ‘칼퇴근법’에 이은 세 번째 공약이다.
유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제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정책안에는 기존 융자 중심이던 창업자금을 투자 중심으로 바꾸고 공공기관 지원 기금에 대해 연대보증을 완전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돈을 번 경우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특허박스’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털 설립 요건 완화와 벤처투자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등도 포함됐다. 유 의원은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을 “원칙 없는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단일화 논의를 그만두자는 것을 내일 아침 회의에서 공식 제안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단일화를 안 할 경우 패배(할 것)”이라며 “(단일화 제안을) 철회할 생각이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남 지사는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맞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을 넘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라며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유승민 “고시촌을 창업 요람으로” 남경필 “후보 단일화, 패배 지름길”
입력 2017-02-05 17:55 수정 2017-02-05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