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번 주 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아들 운전병 발탁 의혹을 조사한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조사가 조직적인 방해를 받은 정황을 잡고 배경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5일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운전요원으로 뽑은 백승석 경위를 재소환했다.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최근 특검 비공개 조사에서 운전병 특혜 의혹 조사 당시 각종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특감실 소환 통보를 받은 경찰 관계자들은 차일피일 조사 날짜를 미루거나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 경위는 특감실, 검찰 특별수사팀,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초반에는 “우 전 수석 아들을 뽑기 전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가 조사 후반 이를 번복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특감실 해체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우 전 수석의 횡령·탈세 의혹도 정조준하고 있다. 4일 우 전 수석과 종친 관계인 우찬규 학고재화랑 대표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에 미술품 2점(3억1000만원 상당)을 사라고 권했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이 회삿돈으로 미술품을 사서 개인 소장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우 대표는 그림을 학고재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우병우 이르면 주중 소환
입력 2017-02-05 18:38 수정 2017-02-05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