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10% 벽 못넘는 이재명·안철수… 왜 안뜰까

입력 2017-02-06 05:33 수정 2017-02-06 15:09
야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도중하차에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9.6%,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7.1%로 집계됐다. 모두 10%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 시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의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각종 조사에서 지지율이 2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 시장(10.5%)과 안 전 대표(12.3%)는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2.1%)와 안희정 충남지사(23.4%)에 크게 밀렸다.

안 전 대표가 호감도 항목에서 ‘호감’(41.2%)보다 ‘비호감’(57.9%) 응답이 높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향후 확장성 면에서도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호감’이라고 답한 이들을 보면 남성(53.5%)보다 여성(62.1%)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69.3%)와 20대(63.7%) 등 젊은층에서 ‘비호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촛불정국에서 문 전 대표나 이 시장에 비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15일에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선 준비체제 가동도 늦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것도 부담이다. 중도층 표심을 끌어와야 하는 안 전 대표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이 시장이 고전하는 이유로는 ‘이재명 현상’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촛불정국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이 시장은 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에게 ‘박근혜 구속’을 주장하는 등 ‘사이다’ 발언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그동안 광장에서 보였던 이 시장의 선명성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시장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중도층 흡수에 약점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