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국경 초월한 우정’ 호주의 옛 친구 기려 濠대학에 통큰 장학금

입력 2017-02-05 19:57
켄 몰리(가운데)와 아들이 중국을 방문할 당시 함께 사진을 찍은 마윈 회장. 봉황망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2004년 숨진 호주인 친구를 기리기 위해 장학 기금을 조성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대학에 2000만 달러(약 230억원) 규모로 설립된 ‘마윈·몰리 장학 프로그램'은 첫해 30명을 시작으로 매년 9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뉴캐슬대는 “이번 장학 기금 조성은 마 회장의 가까운 지인이었던 켄 몰리와의 인연 덕분”이라며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1980년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에 여행 온 호주인 켄 몰리를 처음 만났다. 당시 16세이던 마 회장은 몰리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가까워졌다. 몰리씨 가족의 초청으로 호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의 인연은 2004년 몰리가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다.

마 회장은 “젊은 시기를 호주에서 보낸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호주 사람과 문화, 경관이 내 세계관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장학 프로그램 설립이 알리바바가 멜버른에 호주·뉴질랜드 지역 본부를 설립하기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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