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유교도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타종교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동성애·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의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김계춘 신부(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는 결혼과가정을세우는연구모임이 3일 서울 중구 성도장로교회에서 개최한 ‘동성결혼과 동성애의 향후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에서 동성결혼을 허락한 적도, 결혼식 주례를 한 적도 없다. 가톨릭의 공식 입장은 동성결혼을 엄격히 금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한 몸이 되어 자녀를 출산·양육하며, 서로의 사랑을 증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데 동성결혼은 이를 충족하지 못 한다”면서 “창조주의 뜻에 어긋나며 자연법에도 역행하는 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구 가톨릭 신부들의 동성결혼 옹호 현상에 대해 김 신부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일부 신부들을 보면 그 사람이 동성애자인 경우가 있다”면서 “가톨릭의 근본교리 상 동성애, 동성결혼은 절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 가톨릭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동성애라는 죄는 죄대로 인정하되 동성애자에 대해선 자비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면서 “그래도 동성애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윤리질서와 가정을 파괴하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면 개신교와 가톨릭 교인 등의 표를 최소 500만표 이상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석도 성균관대 동양철학 박사도 ‘유학의 관점에서 본 동성결혼’에 대해 발표하고 “가족질서의 사랑, 화합을 주창하는 유학의 관점에서 동성 간 결혼의 합법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정 박사는 “성균관의 유림에게 동성애, 동성결혼은 말조차 꺼낼 수 없을 정도로 금기시되는 용어”라면서 “유학의 가족적 사유체계에 따르면 동성애는 사랑의 범주에 들지 못하며, 사회적 관계로 확대되지 않는 비(非)가족성을 토대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성 간 성행위자들은 오로지 동성애라는 개인 간 욕망의 분출에만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학적 가족질서의 파괴로까지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유학에선 적극적인 반대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가톨릭·유교도 “동성애·동성결혼 절대 용인 못해”
입력 2017-02-0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