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압력 약해져… 점진적 금리 인상”

입력 2017-02-06 00:00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낮은 임금상승률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져 정책금리 인상은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5일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22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8만명 증가)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6만4000명, 12월 15만7000명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늘며 3개월 평균 18만3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업종별로는 소매업(4만6000명), 금융업(3만2000명) 등이 고용 창출을 견인했다.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와 함께 주택경기가 좋아지며 건설업 부문(3만6000명)도 성장했다. 지난달 미국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월보다 0.2% 포인트 오른 62.9%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오히려 약해졌다. 임금 상승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6달러로 3센트(0.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이마저도 지난달 19개주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하겠지만 당장 다음 달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낮은 임금상승률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3일(현지시간) “임금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올 1분기(1∼3월) 미국 정책금리가 0.50∼0.7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14∼1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등 연준 관계자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3일 1147.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달러당 1208.3원)보다 원화 가치가 6.2%나 올랐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