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야생동물 폐사체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서울에도 AI가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폐사한 뿔논병아리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 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면서 “폐사체 발견지 반경 10㎞ 안에 AI 확산의 매개가 되는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가금농장이 한 곳도 없어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성동구와 함께 폐사체 발견지 주변에 차단선을 설치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또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내 가금류 반출입과 가축 분뇨·깔집·알 등의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다만 사람과 차량 이동은 허용되기 때문에 한강변 산책이나 야외활동은 가능하다.
서울시내 야생조류에서 AI가 발생해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것은 2015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으나 추가 확산은 없었다.
서울시는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서울시 AI 재난안전대책본부(1588-4060)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글=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한강변서 AI 발생… “확산 가능성 낮다”
입력 2017-02-05 17:36 수정 2017-02-05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