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가 이르면 이번 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손 의장은 4일 조찬회동을 가졌다. 박 대표는 이후 광화문에서 열린 당 국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어떠한 경우에도 손 의장과 함께해서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간 물밑에서 이뤄지던 양측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국민일보 2월 2일자 4면 참조).
양측은 통합과 관련한 별다른 조건을 달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당명 개정 등 세부사항을 놓고는 다소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언론에 “손 의장이 구체적으로 (통합) 조건이나 당명 개정과 같은 건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손 의장 역시 회동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정치를 다시 시작한 마당에 구구한 통합 조건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손 의장은 다만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국민의당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주권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인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다른 일체의 조건은 없지만 당명 개정 등 통합 명분을 살리고 통합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 보자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손 의장 측에서는 당내 지분 요구 등은 아니더라도 당명에 ‘국민주권’이 포함되는 식으로 통합의 명분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진행돼 왔다. 손 의장 측 관계자는 “당명 개정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주초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손 의장 측 요구사항을 검토한 뒤 최종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정건희 기자
손학규, 국민의당 합류 막판 신경전
입력 2017-02-05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