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볼트, 400m 혼성 계주 왜 나섰나

입력 2017-02-06 05:06
자메이카의 단거리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가운데)가 지난 4일 호주 멜버른 레이크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니트로 육상대회 400m 혼성 계주에서 우승한 뒤 예나 프랜디니(왼쪽), 제네바 타르모(이상 미국)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에게서 바통을 받은 볼트는 바람처럼 내달려 미국 여성 스프린터 예나 프랜디니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제네바 타르모(미국)가 선두를 지켜 ‘볼트 올스타팀’은 40초64로 400m 혼성 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일 호주 멜버른 레이크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니트로 육상대회에서 펼쳐진 장면이다.

볼트가 다른 국적의 선수와 또 여성 선수와 한 팀을 이뤄 레이스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에선 종전 육상대회에선 볼 수 없었던 60m 스프린트, 메들리 계주, 100m 허들, 3분 거리 도전, 탈락(Elimination) 1마일, 150m 달리기,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지는 멀리뛰기, 팀 장대높이뛰기, 목표물에 창던지기 등 12개 종목들이 펼쳐지고 있다.

올림픽 육상 남자 단거리 종목에서 8개의 금메달(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는 동료의 금지약물 복용으로 금메달 박탈)을 따낸 볼트는 기획 단계부터 이 대회에 관여했다 그리고 올스타팀을 꾸려 출전했다. 그는 첫날 400m 혼성 계주에만 출전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트는 레이스 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탈락 1마일 레이스는 장관이었다. 바로 내가 기대했던 경기였다. 우리는 이런 새로운 시도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볼트가 이끄는 올스타 팀 외에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등 5개국이 참가했다. 볼트 올스타팀은 대회 첫날 1080점을 얻어 선두에 올랐다. 이어 호주(1050점)와 중국(845점), 일본(810점), 뉴질랜드, 영국(이상 795점)이 뒤를 이었다.

첫날 8700명 수용 규모의 스타디움엔 7039명의 관중의 몰렸다. 9일과 11일 경기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대회 주최 측과 IAAF는 팬들이 큰 관심을 보이자 잔뜩 고무돼 있다. 이번 ‘육상 혁명’을 평가하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팬들에게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