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직면… 원자재·유가 뛰고 원·달러 환율 상승

입력 2017-02-05 18:43
유가·원자재가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3%로 지난해 2.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되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2%대를 넘은 것은 4년3개월 만이다. 특히 농산물·축산물·석유류 등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가계 부담이 증가하면서 최근 물가 불안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영향이 크다. 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20달러 선에서 50달러 중반까지 치솟은 상태다. CRB선물지수에 따르면 원자재도 지난해 2월 163.2포인트에서 지난달 193.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200원을 돌파했다가 지난달 점차 낮아져 114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성장세 유지 등 환율 상승 요인과 달러 약세화 정책 등 하강 요인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