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6일] 에서의 족보

입력 2017-02-06 00:02

찬송 : ‘주 예수 넓은 사랑’ 497장(통27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6장 1∼8절


말씀 :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리엘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창 26:34∼35) 에서가 헷 족속의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이는 부모 마음에 근심이 됐습니다. 후에 야곱이 장자의 명분을 형 에서로부터 챙기고 아버지의 축복마저 받은 후 아내를 얻겠다는 명분으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떠납니다(27장). 이때 아버지가 말하기를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28:1)라고 합니다.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의 아버지 이삭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지라’(28:8)는 말도 이야기도 나옵니다. 가만히 보니 자기 아내들이 아버지한테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자 이번에는 가나안 여인이 아닌 큰 아버지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을 아내로 삼습니다.

이 이야기가 창세기 36장 에서의 족보 이야기를 통해 세 부인의 이름과 그 자손들의 족보로 소개됩니다. 세 부인의 이름이 유딧은 오홀리바마, 바스맛은 아다, 마할랏은 바스맛으로 바뀝니다. 이름이 두 개일 수도 있고, 언어적인 이유로 두 개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에서는 세 부인들을 통해 또 다른 민족을, 가나안이 아닌 세일이라는 이방 땅에서 에돔 족속을 이룹니다. 역사적으로 잘 아시겠지만 이 족속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외동딸을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딸의 신앙생활, 특히 주일성수가 걱정이던 어머니의 기도제목은 3대가 믿는 집안에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헤아린 딸이 어느 날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만남을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3대째 목사님 가정에서 자랐다고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어머니는 얼굴도 보지 않고 승낙합니다. 남자친구는 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고 비로소 사윗감을 만난 어머니는 흡족해 합니다. 그 어머니가 바로 제 장모님인 현용옥 석교교회 장로님입니다.

부모님께 잘 보이고자 하는 자식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그러나 좀 더 일찍 에서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렸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어른은 아무것도 배운 게 없더라도 살아온 인생이 있고, 풍부한 경험이 있기에 자녀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 된 자는 하나님 중심의 영역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야 하고 자녀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삭이 에서와 이방여인의 결혼을 반대했어야 했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자기의 아내 리브가를 택한 방법대로 에서의 신붓감을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이삭은 후에 그 사실을 깨닫고 야곱을 라반의 집으로 보낸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부모 된 자로서 자녀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삶 가운데 사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축복의 땅,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떠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시고 너무 늦지 않게 부모님의 마음을 살피는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