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고난의 축복

입력 2017-02-06 00:03

광야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공간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내몰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최순실 국정농단 등으로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광야의 시간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우리를 낮추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교만에 빠지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신 8:12∼14)

만약 우리가 형통하다면 그것이 교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오직 감사의 조건이 돼야 합니다. 겸손은 축복의 근원이고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6)

둘째, 우리의 순종 여부를 시험하시기 위함입니다(신 8:2). 광야의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는 기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온전한 순종을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를 향한 우리의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한지를 보기 위해 광야로 끌어내어 시험하십니다. 우리에게 온전한 순종을 원하는 것은 은혜와 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셋째, 인간이 오직 떡으로만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알게 하려 하심입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먹는 것만으로 근본적인 만족을 느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채워져야 영적 허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광야의 시간을 통해 영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넷째, 광야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징계는 매를 드는 것입니다. 징계라는 고통을 견디면서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고 거듭나게 됩니다(신 8:5∼6).

다섯째, 광야에서의 연단은 결국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광야 저편에 있는 곳입니다. 광야에서 온갖 시련을 이겨낸 후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6)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그의 축복된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에 끌어내어 강인한 사람으로 다듬어주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기 위해 광야에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십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기근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고통,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지치거나 낙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겪는 일시적인 고난은 장차 이루어질 영원한 영광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연약한 질그릇과 같은 육체를 신뢰하고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의지할 경우 쉽게 절망하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면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광야의 인생길에서 잘 훈련받고 다듬어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영광의 나라에 이르도록 더욱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호원 서울 성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