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유통가는 밸런타인 기념상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특히 식음료 브랜드들은 한정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의 대표상품은 누가 뭐래도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이다. 뚜레쥬르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과 협업한 초콜릿 ‘달콤한 스윗 러브’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스위트 하트 초콜릿’을 내놨다. 프랑스 초콜릿 브랜드 ‘라메종뒤쇼콜라’,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등도 한정판들을 내놓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에서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 유명 초콜릿 브랜드를 판매하는 ‘밸런타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이마트도 14일까지 250여종의 초콜릿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위메프는 초콜릿선물세트, 초콜릿만들기세트, 밸런타인데이 선물 등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펼친다.
유명 브랜드의 예쁜 한정판들도 좋지만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장기 불황으로 한껏 가벼워진 주머니, 어지러운 사회 상황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요즘이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수제 초콜릿은 연인과 친지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오순도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 때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티몬의 밸런타인데이 기간(2016년 2월 1∼11일) 초콜릿 매출을 분석한 결과 DIY 초콜릿 판매 비중이 51%로 완제품 초콜릿 판매보다 많았다”고 5일 말했다. DIY 초콜릿을 구매하는 연령대는 주로 20대(72%)였다. 하지만 30대(20%)와 40대 이상(4%)도 꽤 됐다. 특히 올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DIY 초콜릿 구매자 연령대를 보면 40대 이상 구매 비중이 8%로 지난해보다 배나 높아졌다.
수제 초콜릿을 직접 만들기 위해선 몇 가지 재료만 준비하면 된다. 초콜릿과 초콜릿 형태를 잡아줄 몰드나 짤주머니, 맛을 더해줄 견과류나 코코아파우더 등이다.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이런 재료를 세트 제품으로 준비해 판매하고 있다.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는 ‘러블리 생초콜릿 만들기’와 ‘벚꽃블라섬 화이트 파베초콜릿 만들기 세트’가 특히 인기다. ‘러블리 생초콜릿 만들기’는 코코아초콜릿과 녹차초콜릿 2가지를 만들 수 있다. 다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150g씩), 생크림(200㎖), 땅콩과 건조크렌베리(30g씩), 코코아가루와 녹차가루(10g씩) 등 기본 재료와 함께 포장상자, 포크, 리본 포장재까지 준비돼 있다. 1만7900원.
핑크색 초콜릿 위에 벚꽃 모양의 초콜릿을 장식하게 돼 있는 ‘벚꽃블라섬 화이트 파베초콜릿 만들기 세트’는 연인 선물용으로 그만이다. 화이트 커버처 초콜릿(400g), 화이트 코팅 초콜릿(200g), 딸기맛 초콜릿(100g), 생크림(200㎖), 슈가파우더(20g), 구슬 스프링클(4g), 그리고 포장재 및 몰드로 구성돼 있다. 2만5600원.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는 동물 몰드가 들어 있어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브레드가든 큐트 초콜릿 만들기 세트’(7500원), 짤주머니 모형 몰드 등이 준비돼 있는 ‘큐원 초콜릿 만들기 세트’(9880원) 등이 있다.
좀더 멋진 초콜릿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요리학원의 원데이 클래스 강의가 도움이 될 만하다. 한솔요리학원은 강남점과 종로3가점에서 밸런타인 이벤트로 초콜릿 만들기 특강을 한다. 종로3가점은 13일 오후 7시부터, 강남점은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초콜릿을 만들고 예쁘게 포장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4만원이다.
한솔요리학원 방은정 강사는 “시중에서 구입한 초콜릿으로도 원하는 모양의 수제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인 다음 몰드에 붓거나 짤주머니에 넣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굳히면 된다. 굳기 전에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나 젤리를 올려놓으면 고급스러운 수제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몰드는 다이소 등 소품 판매 코너에서 다양한 모양을 판매하고 있다. 짤주머니는 비닐팩의 한쪽 귀퉁이를 뚫어 사용해도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DIY 초콜릿 우리 사랑 더 달달
입력 2017-02-0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