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제품만큼은 유통 구조를 단순화시킨 ‘독단계(獨段階)’ 시스템으로 복잡한 유통 단계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해죽순’을 활용해 쌀과 각종 가공식품을 만들어 국내에서 성공시킨 ㈜황금손 배대열 회장의 말이다. 배 회장은 미얀마 청정 갯벌에서 자라는 일종의 야자수인 해죽순을 발견해 국내에서 독점 유통시키고 있다. 해죽순에는 항산화 성분이 6년근 홍삼보다 43배, 생마늘보다 78배, 블루베리보다는 22배나 많이 들어 있다. 주력 제품 해죽순쌀은 쌀과 해죽순을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 쌀 모양으로 성형한 기능성 먹거리다.
황금손 제품들은 현재 본사에서 인증한 ‘독단계’ 중간 상인들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배 회장은 “황금손에서 만든 제품들이 여러 유통 과정을 거치며 최소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 식탁에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나라 유통 단계가 지나치게 복잡한데 독단계 시스템으로 왜곡된 가격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배 회장에 따르면 기존 유통 단계 대신 독단계 시스템을 적용하자 소비자 가격이 평균 30% 줄었다.
중간상인 한 명 한 명이 일종의 본사 대리점 역할을 하지만 부담은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훨씬 낮다. 황금손 독단계 사업은 총 투자금이 100만원이다. 배 회장은 “주변에서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에 지나치게 투자한 뒤 퇴직금 등 목돈을 날리는 경우를 수없이 봐 왔다”며 “점포, 인테리어도 필요 없고 재고 부담도 갖지 않으면서 서민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해 왔다”고 말했다. 제품 경쟁력 하나를 믿고 각종 비용 부담 없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황금손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초반 10명으로 시작됐던 중간 유통자들은 입소문을 타며 크게 늘었고 올해는 경남 거창군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장 설비도 확대한다. 배 회장은 “독단계 대리인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취급하는 상품 대부분 특허를 황금손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독단계 사업을 통해서만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황금손은 해죽순쌀을 비롯해 누룽지, 김스낵, 해죽순콩고기, 즉석밥, 해죽순쌀국수, 해죽순국수, 해죽순환, 해죽순분말, 해죽순나물, 해죽순차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해죽순콩고기만 하더라도 그 종류가 불고기용, 찌개용, 찜용, 김밥용, 동그랑땡, 탕수육용 등으로 다양하다. 제품 설명회 및 시식회는 매일 오전 11시 경기도 하남시 감북동 황금손 본사에서 진행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황금손 배대열 회장, 유통혁신 ‘독단계’… 단돈 100만원으로 직거래 창업
입력 2017-02-06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