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우이자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사진)가 설전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자신이 진행하던 미 NBC방송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후임 진행자 슈워제네거에게 “시청률이 떨어졌다”며 “완전한 재앙”이라고 저격했다고 보도했다.
슈워제네거는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보란 듯이 되받아쳤다. 그는 “좋은 생각이 있다”며 “우리 직업을 바꾸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시청률 전문가니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난 당신의 일(대통령)을 맡겠다. 그러면 사람들이 발을 뻗고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의 국정운영을 비꼰 것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처음이 아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달 30일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했다. 오스트리아 이민자 출신인 슈워제네거는 TV 프로그램 엑스트라에 출연해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미친 짓이고 우리를 멍청하게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당시에도 이에 발끈해 그를 공격했다. 슈워제네거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이 된 후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시청률 걱정? 난 백악관이 더 걱정”
입력 2017-02-03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