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퍼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기대주 왕정훈(22·39위)과 안병훈(26·47위·사진)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왕정훈은 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클럽(파72·7328야드)에서 열린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한 왕정훈은 기상악화로 경기가 중단된 오후 7시 30분 현재 82위에 머물러 컷탈락이 유력해졌다. 전날 1언더를 쳐 무난하게 출발한 왕정훈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우상이라고 언급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권을 한 2라운드에서 함께 무너졌다.
우즈는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로 121위의 최하위권 성적을 내며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안병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7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 냈다. 단독 선두 매트 쿠차(7언더파·미국)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를 잡은 안병훈은 PGA 투어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7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3번홀(파5)에서 절정의 샷 감각으로 이글을 낚은 안병훈은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이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309.5야드에 달했다.
김태현 기자
男골프 기대주 왕정훈·안병훈 ‘희비’
입력 2017-02-03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