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트럼프 여진… 힘빠진 코스피 게걸음

입력 2017-02-03 18:35

‘트럼프 리스크’의 여진이 계속 됐다. 증시는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지지부진한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업종 부담 가중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 거래일보다 2.15포인트 오른 2073.16으로 마감했다. 장중 2080선 코앞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60선 중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112억원, 57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11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홀로 지수를 방어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 막판에 반등하면서 0.25%(5000원) 오른 19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1.70%(900원) 뛴 5만37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83포인트 내린 609.21로 거래를 마감했다. 내내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는 장중 606.72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대선 테마주들은 지지율 추이, 출마 포기 등 외부 변수에 요동을 쳤다. 지엔코, 성문전자, 한창 등 ‘반기문 테마주’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크게 올랐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관련 테마주도 10%대의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바른손, 우리들휴브레인 등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선주자와 관련한 정치 테마주는 실제로 해당 정치인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막연한 소문이나 풍문만 믿고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