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보호가 미국 본연의 가치”… 졸리, 트럼프 비판 NYT 기고

입력 2017-02-03 18:24

세계적 배우 앤젤리나 졸리(사진)가 반이민 행정명령을 밀어붙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약 중인 졸리는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난민 정책은 두려움이 아닌 사실에 기반해 수립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난민 보호에 대한 미국 본연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온 미국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힌 졸리는 “난민들에게 문을 걸어 잠그고 차별하는 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며,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서 태어났지만 자랑스러운 미국 시민이 된 여섯 아이(입양아 셋 포함)의 엄마로서 내 아이들에게처럼 다른 모든 아이에게 이 나라가 안전한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난민에 대한 외면이 나라 밖에선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안에선 소중한 다양성의 가치를 무너뜨린다”고 우려했다.

세계 곳곳의 난민캠프를 직접 찾았던 졸리는 아직도 전 세계에 6500만명 이상의 난민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중에 극소수만이 다른 나라에 정착할 수 있는 각박한 현실도 함께 꼬집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