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4일] 세겜에서 생긴 일

입력 2017-02-04 00:09

찬송 : ‘우리들이 싸울 것은’ 350장(통 3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34장 1∼7절

말씀 : 야곱은 에서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그는 에서에게 뒤따라 세일로 가겠다고 하고는 숙곳에 머무릅니다. 집을 짓고, 가축을 위해 우릿간을 지었다고 해서 이름을 숙곳(우릿간)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집(벧엘)으로 가야하는 여정이 우릿간, 짐승들이 거하는 장소에 머물러 버린 것입니다.

33장 17절에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다’고 했습니다. 무엇인가 바뀐 모습입니다. 창세기 28장 20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야곱의 서원이 나오는데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지금 야곱은 이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집을 짓기도 전에 자기를 위해, 가축을 위해 집을 짓는 것을 먼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의 삶의 여정이 순탄할리 없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야곱을 복 주셔서 야곱의 서원하는 바를 평안히 이루셨습니다(18절).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과의 서원한 약속을 잊고 자신을 위해 집을 짓기에 바빴습니다. 결국 그의 가정에 어려움이 닥칩니다. 딸 디나가 세겜 성에 들어갔다가 추장 세겜에 강간을 당하게 됩니다. 성경은 세겜이 디나를 사랑했는데, 마음 깊이 사랑했다고 기록합니다.

결국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야곱에게 와서 정식으로 청혼하게 되는데, 하몰의 제안을 보면 디나를 세겜에게 아내로 주면, 함께 거주하고 매매하고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고 합니다. 세겜도 ‘너희가 말하는 것은 다 주겠다’고 하면서 청혼합니다. 요즘 같으면 어떨까요. 권력가가 혹은 갑부가 내 자식에게 안 좋은 일을 행하고, 사랑한다며 이런 제안을 해 왔다면 어떠했을까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쩌겠나. 사위될 사람이 능력 있으니 오히려 잘됐다. 더군다나 사랑한다고 하잖아’라면서 혼인을 허락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화를 냈습니다.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7절)

부끄러운 일을 하고도 당당한 세상의 모습을 봅니다. ‘나만 그래?’란 말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나 하나 만이라도’ 지켜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부끄러움에 회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통회자복하는 심령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살아있는 것입니다. 잘못에 대해 감추려하고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또 ‘다들 그런다느니’ 하면서 정당화 하려고 하지 말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잘못에 대해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심령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서원한 일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또한 잘못된 것에 부끄러울 줄 알게 하시고, 자복하고 통회하는 심령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