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실무자들 산하기관으로 밀려나

입력 2017-02-03 00:39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국·과장급 간부 3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김종 전 2차관 라인으로 꼽혔거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무 담당자들이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눈에 띈다.

우상일 예술정책관(국장)과 윤양수 국제관광기획과장은 이번에 각각 국립국어원 기획연수부장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 모두 한양대 출신으로 같은 학교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 라인으로 분류됐다.

또 우 정책관과 함께 블랙리스트 집행에 관여한 김정훈 예술정책과장과 오진숙 서기관은 각각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운영과장과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장으로 인사 조치됐다.

반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압력에 의해 인사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간부는 본부로 복귀했다. 국방대학원에 교육파견을 갔던 김상욱 전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은 콘텐츠정책관으로 임명됐다. 김 정책관은 2014년 11월 예술정책관으로 부임했으나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의 부당성을 주장하다 8개월 만에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3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심재찬 대표와 직원들을 찍어낸 당사자여서 예술계는 그가 블랙리스트에 맞섰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