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미 정부가 한국과 한·미동맹에 우선적인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분명히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동맹 강화와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등 미국의 (한국) 안보공약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국한 매티스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이 가져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북 억지를 위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낮 12시40분쯤 전용기로 경기도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매티스 장관의 한국 방문은 지난달 20일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인사로는 첫 해외 방문이다.
그는 또 “미국 신행정부는 돈독한 신뢰의 한·미 관계를 이어받았고 이를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장관 임기 동안 한·미동맹은 훨씬 더 굳건해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도 한·미 양국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로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은 확장억제를 포함해 한반도에 대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핵 위협을 최우선 안보 현안으로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도 이번 방한을 계기로 확고하게 매듭지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매티스 장관과 김 실장은 “양국은 한·미동맹 차원의 결정인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증대되는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총리실도 별도 자료를 통해 “양측은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3일 이뤄지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사드 배치 사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현황과 위협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오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난 뒤 한 장관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오후 다음 방문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이슈분석] "북핵, 최우선 안보 현안" 한반도 방위공약 재확인
입력 2017-02-03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