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재등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유력 주자가 사라진 중도보수층이 대안 찾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정당 창당 후에도 당직을 맡지 않고 2선으로 물러났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당시 “박근혜정부 출범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국가 혼란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한 결심으로 해석됐다. 실제 김 의원은 반 전 총장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출마 뜻을 접자 김 의원에게 “다시 후보로 나서 달라”는 권유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이던 2015년 7월 지지율이 20%를 넘어 여야 통틀어 1위를 한 적이 있다.
바른정당도 재등판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았다. 정병국 대표는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법으로 안 된다고 정해진 건 아니고 여론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등판론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세훈 최고위원도 대선 불출마 결심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가볍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출마 여론이 거세지면 불출마를 재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반 전 총장으로부터 불출마를 알리는 전화를 받고 통음했다. 반 전 총장은 김 의원에게 “귀국 후 만난 많은 정치인 중에 가장 진정성 있게 도와주려고 애썼는데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은 경험과 경륜을 펴보지 못하고 접게 돼 속상하고 안타깝다. 앞으로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고 위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김무성 재등판論
입력 2017-02-02 18:12 수정 2017-02-02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