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65번째 생일… 참모들과 ‘칼국수 오찬’

입력 2017-02-02 18:19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2일 65번째 생일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칼국수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 장관을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보낸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식사 도중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한 참모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인식해서인지 국방장관을 제일 먼저 보내 군사협력 등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사려 깊은 액션 아니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 맞춤형 보육정책, 자유학기제 등을 열거하면서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담당 수석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대통령이 먼저 화제에 올렸다. 국정 역사 교과서 얘기가 나오자 박 대통령은 “할 일이 많은데 여기까지 잘 왔다”고 참모들을 격려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나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 출석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수치고 노래 부를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탄핵 심판에 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오찬은 관저 응접실 내 식당에서 1시간50분간 이어졌다.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및 각 수석들이 참석했다. 테이블엔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보낸 꽃다발과 중국 팬클럽 등에서 보낸 엽서와 달력, 티셔츠 등이 놓여 있었다. 메뉴를 칼국수로 정한 건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다. 한 비서실장이 식사 전 포도주스를 들고 ‘건강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하자 박 대통령은 “송구스럽고 고맙다”고 답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