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박성현의 어이없는 LPGA 데뷔전 연기

입력 2017-02-03 00:03

박성현(24·사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이 소속사의 판단 착오로 어이없이 연기됐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2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박성현을 초청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하는 박성현은 23일부터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데뷔전으로 치를 계획이었다.

이 대회는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순위 58위 이내 선수와 10명의 초청 선수로 엔트리가 결정된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22위에 해당돼 퀄리파잉스쿨 통과 없이 올 시즌 LPGA 투어 풀시드권을 따냈다. 그런데 박성현은 지난해 초청선수로 투어에 참가했다. 초청선수로 출전할 경우 공식 투어 상금랭킹에는 배제된다.

소속사측은 초청 선수로도 출전이 가능하리라 여겼다. 또 주최측이 세계랭킹 10위이고 L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박성현에게 당연히 출전권을 줄 것으로 짐작했다.

결국 소속사측의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박성현의 시즌 초반 일정은 차질이 빚어졌다. 다음 경기인 HSBC 챔피언스는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 자격이 주어져 박성현은 초청장 없이도 뛸 수 있다. 하지만 장소가 싱가포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훈련 중인 박성현은 이 경기 하나를 위해 장시간 이동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따라서 박성현은 HSBC 챔피언스 다음 대회인 3월 17일 미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시즌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현의 LPGA 데뷔전이 예상보다 한달 가량 늦춰질 수 있는 것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추후 일정에 대해 박성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