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불출마’ 여파에 반기문 테마주 폭삭

입력 2017-02-02 18:15 수정 2017-02-02 21:22

원·달러 환율이 폭락(원화 가치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조작국’ 비난 여파로 이틀째 달러화 약세가 이어졌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이 떨어진 1146.8원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중국 일본 독일을 겨냥해 환율을 조작한다고 비난하면서 환율시장 개입 의지를 보이자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막을 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못한 점도 달러화 가치 하락에 힘을 보탰다. FOMC는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는 언급을 피했다.

주식시장에선 ‘반기문 테마주’가 수직낙하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다. 지엔코를 비롯해 성문전자, 파인디앤씨, 광림 등은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정지를 당했다. 이와 달리 여권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테마주인 국일신동은 상한가까지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9.47포인트 떨어진 2071.01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2090선을 넘기도 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자동차 등 수출업종 주가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4억원, 68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75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10.64포인트 내린 613.0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반도체와 정보기술(IT)주를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