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일대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부작용이 생겼다는 트집을 잡아 환불을 받아낸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은 후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며 수술비를 환불받은 혐의(공갈 등)로 중국인 L씨(30)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L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간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3곳과 비뇨기과 1곳에서 1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단기관광비자로 입국한 L씨는 12월 말쯤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 찾아가 쌍꺼풀 재수술과 사각턱 축소술 등 1050만원이 드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이 잘못됐다며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여 수술비를 돌려받았다. 비뇨기과에서도 수술비가 내국인 기준과 다르다며 한국관광공사에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해 50만원을 환불받았다. A성형외과에서는 수술실에서 간호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L씨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한국 성형수술 후기를 보고 따라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관광공사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1인 시위를 하면 병원비를 환불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피해가 없도록 대한의사협회에 자료를 제공하고 피해사례 발생 시 신고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수술 잘못됐다” 병원 협박 돈 뜯어낸 중국인 관광객
입력 2017-02-0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