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7년 대환란’이라 하지만 아이 4명을 키운 저에겐 14년 대환란이었습니다.”
‘경단녀(경력단절여성)’로 15년간 육아에 전념하다 지난해 6월 재취업에 성공한 홍미란(39·사진)씨가 2일 이처럼 소회를 밝혔다.
홍씨는 전문대 졸업 후 취업해 사회생활 3년차인 23세에 남편과 결혼했다. 이듬해 첫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은 정점에 달했다. 대신 직장은 포기해야 했다. 그는 “28, 30세에 둘째와 셋째를 낳고 34세에 넷째가 생기면서 사회생활은 완벽하게 차단됐다”고 했다.
새로운 기회는 고용노동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내일배움카드제’를 알게 되면서 찾아왔다. 프로그램 신청 후 직업교육을 받으며 직장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곳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집 근처이면서 정시 퇴근이 가능한 곳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구직 8개월 만에 법률사무소 실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데는 교육과 전문상담사의 상담이 주효했다고 한다. 홍씨는 경단녀 꼬리표를 떼낸 사연으로 고용부가 지난해 말 진행한 수기공모전에서 응모해 대상을 받았다. 홍씨는 “그 어려운 육아도 했는데요”라며 “아이 엄마를 써줄까라는 두려움만 떨치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15년 경단녀’ 꼬리표 떼고 재취업 성공한 홍미란씨 “아이 4명 키운 제겐 14년 대환란”
입력 2017-02-02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