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인구 10% 500만명이 에이즈 감염… 마약과 이단서 청소년들 보호 사역

입력 2017-02-03 00:00
남아공에서 활동 중인 이상휘 선교사(왼쪽 아래)가 함께 사역 중인 팀원들과 웃고 있다. OM선교회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단기 선교사로 활동 중인 이상휘입니다. OM선교회 소속으로 20명의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2009년 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마멜로디’라는 빈민 지역에 ‘생명의 물’이라는 이름의 센터를 세우고 일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은 전체 인구 5000만명 중 10%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을 정도로 보건 상태가 심각한 나라입니다. 남아공 OM선교회는 2005년부터 ‘에이즈 호프(Aids Hope)’라는 사역을 시작했고 우리 팀도 이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호프의 주된 사역은 방과후학교입니다. 외부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5∼13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센터에서 신앙을 배우고, 공부하며 식료품 지원을 받습니다. 현재 25명 정도 나오고 있으며 저는 4명의 아이들을 맡고 있습니다.

노방전도 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마멜로디 지역은 마약 거래가 빈번히 이뤄지는 곳입니다. 우리 팀은 여기서 노방전도를 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바뀌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도활동은 청소년 갱생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틴챌린지’라는 팀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도를 나가면 골목 어귀에서 담배 비슷한 것을 물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마약 중독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복음을 전하고 마약 중독의 수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틴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청소년 제자훈련도 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남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남학생들은 말씀을 나누는 시간과 축구 경기를 병행합니다. 여학생들은 성경공부와 간증 나눔 등을 진행하고 있고요. 최근엔 재정 관리법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근 학교를 방문해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지역 일반학교와 특수학교의 수업시간 일부를 배정 받아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센터는 토요일마다 ‘키즈클럽’을 운영합니다. 센터를 개방해 아이들과 함께 축구 보드게임 트램펄린 색칠놀이 등을 합니다. 놀이 시간이 끝나면 같이 찬양하고 말씀을 듣습니다. 이 외에도 호스피스와 재봉틀 교실, 유아보육, 에이즈 예방 강의 사역도 합니다.

이곳에 온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사역을 통해 배우는 것은 제 안에 여전히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마약에 빠진 아이들과 에이즈 감염자, 이단종파에 빠진 부모를 둔 아이들을 만납니다.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