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여보는 아무 것도 안 해도 예뻐.”
손발이 오그라들 듯한 결혼 8개월 차 신혼부부의 달달함. 배우 구혜선(33) 안재현(30)의 ‘리얼한’ 신혼생활이 공개된다. 나영석 PD의 새로운 프로젝트 tvN ‘신혼일기’를 통해서다.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나 PD와 이우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의아하게도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구혜선과 안재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나 PD는 “프로그램의 특수성 때문에 구혜선씨와 안재현씨가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해해주시라. 자기들의 신혼 생활을 찍은 프로그램인데 그걸 홍보하는 게 어색하다더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열애를 인정하고 2개월 만인 5월 결혼한 구혜선과 안재현은 도심을 떠나 강원도 인제의 한 산골 마을에 터를 잡았다. 빨간 지붕이 인상적인 한옥식 단독 주택에 둘만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나 PD는 “보통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생기면 출연자를 선택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며 “‘신서유기’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안재현을 알게 됐고, 부부와 왕래하다보니 두 사람이 사는 방식이 재미있어 보였다. 신혼은 평생에 다시 오지 않는 시기라는 생각에 이들의 신혼을 시청자와 공유하고 싶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신혼일기’는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일상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보여준다. 페인트칠과 삽질을 거뜬히 해내는 당찬 새댁과 아내가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어주는 로맨티스트이자 허당기 있는 초보 남편. 가상 연애나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의 신혼 생활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의 두 사람이지만 이들 역시 ‘현실 부부’였다. 요리 담당인 남편에게 왜 계란을 안 사왔느냐고 핀잔하거나, 사소한 의견 충돌로 살벌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이 PD는 “두 사람도 박 터지게 싸운다. 다투는 이유는 보통의 사람들과 같다”면서 “그런데 화해하는 방식이 특별하다. 6시간 동안 차근차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납득하고 풀어나가더라”고 전했다. 김 작가도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동화에서는 보통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죠. 하지만 ‘신혼일기’에서는 동화 같은 사람들이 결혼한 그 이후의 뒷이야기가 펼쳐집니다.”(김 작가)
나 PD는 “프로그램이 잘 돼서 시즌2, 시즌3를 찍길 바라고 있다. 요즘 연예인 커플이 결혼을 많이 하던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부부가 와서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물론 시청자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구혜선♥안재현 부부의 ‘신혼일기’… 이건 ‘리얼’이야
입력 2017-02-03 00:07 수정 2017-02-03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