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임의장 “트럼프, 유럽의 4대 위협” 지목

입력 2017-02-01 18:21 수정 2017-02-01 21:32

도날드 투스크(사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유럽의 위협’으로 규정했다. 반이민 행정명령을 필두로 충격적인 정책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에 유럽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1917년 미국의 1차대전 참전 이후 100년간 지속된 미·EU 동맹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와해될 위기에 몰린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3일 몰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27개 회원국 정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미국 정부의 걱정스러운 선언들이 우리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를 공격적인 중국과 러시아, 이슬람 극단주의와 함께 유럽의 4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투스크 의장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 근간을 뒤흔들고 EU를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서양 양안 간 결속을 저해하려는 세력에 굴복할 수 없다. 미국 친구들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경구를 상기시켜야 한다”는 말로 서한을 끝맺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