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적, 초고속인터넷 타고 질주

입력 2017-02-01 18:32 수정 2017-02-01 21:41

KT가 기가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인터넷 사업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이다.

KT는 1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연 매출 22조7437억원, 순이익 7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1.4%, 순이익은 26.4% 증가했다. KT의 호실적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지난 분기 기준 기가인터넷 가입자 242만명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250만명을 넘겼다. 초고속인터넷 분야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11.4% 성장했다. IPTV는 전체 가입자 700만명을 넘기며 미디어·콘텐츠 분야 수익이 15.8%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유무선 사업은 주춤했다. 유선전화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수익이 11.4% 줄었다. 포화상태인 무선 수익은 지난해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1889만2000명을 기록해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LTE 보급률은 75.5%를 기록했다.

투자 지출은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총 2조3590억원을 투자에 쓴 KT는 올해에는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 측은 LTE망이 상당 부문 구축됐기 때문에 신규 투자 금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망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올해 에너지와 보안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증, 결제, 사물인터넷(IoT) 등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는 올해 1분기 내에 영업을 시작한다. 해외 수출과 글로벌 ICT 사업 개발 등을 통해 KT는 신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