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北 도발에 신속 대응”

입력 2017-02-01 18:05

이순진 합참의장이 1일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등을 논의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한·미 합참의장이 통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의장은 한·미 양국이 지난해 12월 ‘제1차 외교·국방 확장억제 전략협의체’에서 합의한 정책·전략적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 의장은 특히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핵·미사일 실험 등 전략적 도발 당시 신속히 미군 전략자산을 전개하고 한·미군사위원회회의(MCM)와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어 동맹의 대응능력을 보여준 데 대해 던포드 의장에 감사를 표시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정책형성 과정에서 북핵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등 한·미동맹 현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던포드 의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2일 취임 후 첫 해외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친구와 동맹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굳은 의지를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동북아 평화를 지키고자 한·미동맹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과 던포드 의장은 한·미동맹을 ‘뿌리 깊은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60여년간 양국 군대가 쌓아올린 신뢰와 이해에 서로 감사를 표시했다. 합참은 “이번 통화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긴박한 안보상황을 평가하고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고위급 차원에서 전화통화는 3일 연속으로 이뤄졌다. 지난 3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이튿날인 31일에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통화했다. 매티스 장관의 2∼3일 방한 일정까지 포함하면 닷새 연속 한·미 접촉이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 생일, 3월 중 키리졸브(KR)·독수리(FE)연습,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전후로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올해에도 우리 국내 상황을 악용해 비군사적 도발이나 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핵능력 고도화’ 목적의 전략적 도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