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칼퇴근하는 나라” 남경필 “가장 민주적 나라”

입력 2017-02-01 18:08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근로시간 단축 등을 담은 '칼퇴근법'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일 근로자의 ‘칼퇴근’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육아휴직 3년법’에 이어 2호 정책 공약을 제시하면서 준비된 대선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유 의원은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 브리핑을 열고 “일하는 엄마, 아빠 모두가 지쳐버린 사회는 계속 유지될 수 없다”며 정시 퇴근 보장과 야근 제한을 골자로 하는 정책안을 제시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정책안에는 퇴근 후 SNS 등을 통해 지시받은 업무도 초과근로시간에 편입하고 기업체의 할증임금 지불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유럽연합(EU) 지침처럼 퇴근 후 최소 11시간 동안은 계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규정도 도입키로 했다. 또 1년 단위로 최대 근로시간에 대한 규정을 도입하고, 기업에 근로시간 기록 보존 의무를 부과하고 정부가 이를 공개하는 ‘근로시간 공시제’도 포함됐다.

유 의원은 “일과 가족 양립을 가로막아 저출산이라는 재앙을 불러온 초과근로 문제는 이러한 개혁적 조치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1호 공약’인 육아휴직 3년법을 발표하면서도 일·가정 양립 보장을 통한 저출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첫 지역 행선지로 광주를 택했다. 보수 정당 후보지만 진보와도 통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남 지사는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과거·지역주의와 진영 간 대결을 넘어 대한민국을 가장 민주적이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남 지사는 이후 광주·전남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지역·패권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권을 교체해도 지역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2월 문을 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자율주행자동차 시범단지를 언급하며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등 지역 대학에 관련 학과 개설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세계적인 자율주행자동차 연구·개발(R&D)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