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일 근로자의 ‘칼퇴근’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육아휴직 3년법’에 이어 2호 정책 공약을 제시하면서 준비된 대선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유 의원은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 브리핑을 열고 “일하는 엄마, 아빠 모두가 지쳐버린 사회는 계속 유지될 수 없다”며 정시 퇴근 보장과 야근 제한을 골자로 하는 정책안을 제시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정책안에는 퇴근 후 SNS 등을 통해 지시받은 업무도 초과근로시간에 편입하고 기업체의 할증임금 지불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유럽연합(EU) 지침처럼 퇴근 후 최소 11시간 동안은 계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규정도 도입키로 했다. 또 1년 단위로 최대 근로시간에 대한 규정을 도입하고, 기업에 근로시간 기록 보존 의무를 부과하고 정부가 이를 공개하는 ‘근로시간 공시제’도 포함됐다.
유 의원은 “일과 가족 양립을 가로막아 저출산이라는 재앙을 불러온 초과근로 문제는 이러한 개혁적 조치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1호 공약’인 육아휴직 3년법을 발표하면서도 일·가정 양립 보장을 통한 저출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첫 지역 행선지로 광주를 택했다. 보수 정당 후보지만 진보와도 통할 수 있다는 유연함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남 지사는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과거·지역주의와 진영 간 대결을 넘어 대한민국을 가장 민주적이고 안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남 지사는 이후 광주·전남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지역·패권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권을 교체해도 지역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2월 문을 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자율주행자동차 시범단지를 언급하며 광주과학기술원, 전남대 등 지역 대학에 관련 학과 개설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세계적인 자율주행자동차 연구·개발(R&D)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유승민 “칼퇴근하는 나라” 남경필 “가장 민주적 나라”
입력 2017-02-0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