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2월 2일 통합추진위 모임… ‘교회연합’ 대화 분위기 무르익어

입력 2017-02-02 00:0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연임하면서 한국교회의 연합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대화 테이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개혁으로 연합 명분 강화하는 한기총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하나 됨’과 ‘이단 척결’이라는 원칙 아래 고강도 개혁을 진행하면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동참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다락방 류광수씨가 이끄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한기총 탈퇴와 이단 전력이 논란이 된 김노아씨의 ‘대표회장 후보자격 없음’ 결정이다. 이 대표회장은 이단 문제에 소극적인 박중선 한기총 사무총장에 대한 인사조치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달 안에 임시총회도 개최해 2011년 7·7정관으로 복귀를 선언함으로써 주요 교단과 한교연의 우려도 해소할 계획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한교총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지붕을 먼저 얹고 내부를 바꿔나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런 구조 속에서 대화 파트너인 한교연이 대화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이 대표회장 쪽에서 명분 쌓기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교연, 대화 테이블 나서나

한교연도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2일 교회연합 방안을 논의한다. 한교연은 그동안 논의 방식을 문제 삼으며 대화를 거부해 ‘분열의 책임을 한기총에 떠넘기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한교총 출범과 맞물려 한기총의 대대적인 개혁이 시작되자 예장통합 정책위원장을 지낸 고시영 목사를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장에 선임한 뒤 대화에 나서기로 방향을 틀었다.

고 위원장은 “한국교회 연합의 관건은 ‘한기총 안에 자리 잡은 이단관련 인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다른 걸림돌은 없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교인들과 젊은 목회자들은 한국교회 연합 움직임을 자리싸움, 감투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조직을 합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을 통합하려는 이유와 통합 이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기관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감동을 주고 젊은 층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선 신학교육, 목회자 윤리, 저성장시대 교회의 생존 방안, 교회 내 분쟁 등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조정·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연합논의 때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