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日 오타니, WBC에선 투수로 안 뛴다

입력 2017-02-01 18:22
일본프로야구(NPB)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즈)가 3월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산케이스포츠 등은 1일 “니혼햄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의 WBC 투수 출장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 시리즈 기간에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으나 지난해 11월 일본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WBC에서 던질 생각으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개막전인)3월 7일에 100%로 던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해 ‘이도류’로 불린 오타니는 일본 야구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 시즌 NPB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 12대회 한국전 2경기에 나서 13이닝 동안 안타 3개 만을 맞고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팀 천적으로 부상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부상 부위 상태에 따라 타자로 대회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은 오타니의 이탈로 통산 세 번째 WBC 우승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