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잡는 헬기 ‘와일드캣’ 첫 해상작전 투입

입력 2017-02-02 00:05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이 1일 거제도 남쪽 해상에서 열린 대잠전훈련에서 적 잠수함 탐지를 위해 디핑소나(수중형 음파탐지기)를 수중으로 투하하고 있다. 와일드캣은 이날 작전배치됐다. 해군 제공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이 1일 작전배치됐다.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비한 해군의 대잠작전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군은 “지난해 인수한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8대 가운데 4대를 작전배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4대는 7월 중 배치된다.

해군은 이날 거제도 남방 해상에서 와일드캣을 투입한 대잠전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와일드캣 2대와 2500t급 호위함(FFG) ‘광주함’이 참가했다. 오전 10시30분쯤 광주함 전투정보실에 적 잠수함으로 보이는 물체가 침투했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헬기가 즉각 출동했다. 와일드캣은 해당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를 위해 디핑소나(수중형 음파탐지기)를 투하했다. 미식별 수중물체 포착, 해상지휘관 보고, 소노부이(부표형 음파탐지기) 투하, 해상지휘관 공격명령을 거쳐 대잠무기를 투하했다. 훈련에서는 실전에 쓰이는 어뢰 대신 마린마커(해상위치 표시탄)를 발사했다. 적 잠수함은 곧바로 침몰했다.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은 첫 잠수함 탐색·공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신형 해상작전헬기는 호위함 등 전투함에 탑재돼 대잠전·대함전 및 해상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이 헬기는 국산 대잠어뢰 ‘청상어’와 12.7㎜ 기관총 등을 장착했다. ‘스파이크’ 공대함 유도탄으로 공기부양정 등 북한 함정 정밀타격도 가능하다. 잠수함 탐지능력도 기존 해상작전헬기 ‘링스’보다 크게 향상됐다. 최대 이륙중량은 6050㎏, 최대 속도는 157노트다. 곽한중 해군 622비행대대장은 “와일드캣은 적 잠수함을 잡기 위한 최첨단 탐지장비와 공격 무기를 탑재하고 비행능력이 향상된 작전헬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본토에 있는 F-16 전투기 12대가 이달 중 오산 공군기지에 순환배치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 본토의 전력이 한반도에 순환배치되는 것이다. 뉴저지주 공군방위군 소속인 F-16기는 200여명의 병력과 함께 오산기지에서 6∼9개월간 우리 공군과 연합작전능력을 점검한다. 지난해 4월 오산에 배치됐던 미네소타주 공군기지 소속 F-16 12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