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동계亞대회 숙소 교체 공식 요청…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 등 담은 극우서적 비치 논란

입력 2017-02-01 18:23
대한체육회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일본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의 한국 선수단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고 대회 조직위원회에 요청했다.

대한체육회 국제대회지원부 관계자는 “지난 31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숙소 교체를 요청하는 공문을 두 차례 발송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우리 선수단은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기간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 & 리조트’를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호텔 객실에 호텔 체인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가 쓴 위안부 강제동원과 중국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내용의 극우성향 책이 비치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체육회는 지난달 2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스포츠 기본 이념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및 대회 조직위에 발송했다. 이에 대회 조직위는 호텔 내의 극우서적을 치우겠다는 답변을 체육회에 알려왔다.

체육회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숙소를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선수단 숙소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조직위가 다른 호텔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