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2일] 야곱의 두려움

입력 2017-02-02 00:02

찬송 :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176장(통 1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32장 24∼29절

말씀 : 형 에서를 만나러 가는 야곱의 심정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가뜩이나 종들을 보내 자신의 귀환소식을 알리자 에서는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자기를 만나러 온다는 소식에 더 긴장합니다. 이때 야곱은 하나님 앞에 벧엘의 언약을 기억하며 간구합니다. 야곱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했습니다. 나름대로 무리를 두 떼로 나눠 한쪽 재산이라도 지키려는 작전을 짰고, 형에게 줄 예물도 여러 떼로 나눠 보냄으로 형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도 합니다. 그리고 얍복강을 가족과 무리로 하여금 다 건너가게 한 후 자신만 강 건너편에 남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지 못해서 이 모든 일을 준비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야곱은 먼저 문제 가운데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약속에 대한 확증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다 해결해 주실 텐데 무슨 걱정이냐’고 믿음이 아주 좋은 사람처럼 말하는 이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백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 내가 어떻게 서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해야 합니다. 문제 앞에서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심령이 되십시오. 그리고 그 삶 가운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지혜도 있기를 원합니다.

오늘 야곱은 하나하나 포기합니다. ‘그 예물은 그에 앞서 보내고 그는 무리 가운데서 밤을 지내다가 밤에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인도하여 얍복 나루를 건널새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며 그의 소유도 건너가게 하고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21∼24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 물질과 더불어 살고, 주신 가족과 더불어 삽니다. 그러나 결국 혼자 남는 것이 인생입니다. 야곱은 이제까지 붙잡고 살았던 물질을 보내고 가족도 보냅니다. 그리고 혼자 남습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육체도 망가졌습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놓지 않고 꼭 붙잡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홀로 남겨진 야곱은 날이 새도록 씨름을 합니다. 야곱은 그렇게 하나님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끈질긴 기도와 싸움은 결국 축복으로 이어집니다. 야곱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26절) 그러자 하나님은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28절)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야곱을 축복하셨습니다(29절). 야곱의 하나님을 우리도 만나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어려움 가운데 먼저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심령이 되게 하옵소서. 그 가운데 우리 삶의 모습을 돌아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도 허락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놓지 않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