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 담즙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 검출

입력 2017-01-31 21:21
‘괴물쥐’로 불리며 국내 생태교란 야생생물로 지정된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곰보다 최대 30배 많은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경상대 산학협력단 연성찬 교수팀은 뉴트리아 담즙에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환경청과 연구팀에 따르면 뉴트리아 담즙의 UDCA 비율은 평균 43.8%로 아메리카흑곰 38.8%, 불곰 18.6%, 북극곰 17.4%, 안경곰 6.3%, 말레이곰 8.6% 등보다 높았다. 특히 느림보곰(1.4%)보다 30배 이상 높았다. UDCA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 간세포 보호, 신진대사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 효과적이다.

또 뉴트리아의 지방조직에서 화장품 소재로 사용되는 고급지방산인 팔미톨레산과 팔미틴산도 일부 검출됐다. 팔미트산은 흰색 밀랍 모양의 고급지방산으로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하고 있다.

연구팀은 환경청으로부터 뉴트리아 퇴치 및 관리 효율성 증진방안 연구를 의뢰받아 2015년 8월부터 뉴트리아 20마리를 포획해 8개월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간 손상 예방·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뉴트리아 담즙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등 특허 출원을 했다.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