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원합니다. 특히 어려울 때 현명한 선택을 한 국민은 (권력)나누고 깨끗하면서도 (경제)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반드시 선택할 것입니다.”
조기 대통령선거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남경필(52) 경기도지사는 지난 31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것이다. 탄핵이 끝나면 박대통령은 이슈의 중심에서 벗어나고 ‘올드(old)’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국민은 깊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문 전 대표를 올드로, 자신을 ‘뉴(new)’로 규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남경필에게는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내’가 없고, ‘미래’가 없고, ‘함께’가 없고,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며 반어법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나아가 자신의 경쟁 상대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라며 문재인 대세론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안희정 지사를 총리로 임명하겠다”며 “자신도 안희정 지사가 대통령이 돼 총리를 제안하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다른 대선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선 “5선의 국회의원으로 의회에서 쌓은 타협의 정치를 접목한 ‘경기연정’의 협치정치와 지난해 경기도정을 이끌며 우리나라 일자리의 거의 절반을 창출한 ‘일자리도지사’”라고 자부했다.
그는 “이를 국가적으로 확장해 정치적으로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제왕적 권력을 철저하게 나누는 권력분권을, 경제적으로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대통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남 지사는 지난달 25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위한 ‘2017 선언 연석회의(가칭)’를 제안했다.
그는 “이념과 정파를 떠나 모두를 아우르는 정치, 도전하는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정치를 열어 나가자’고 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온 젊은 지도자들이 여야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협력 방안을 논의해보자는 거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협력하고 권력을 갖게 되면 독점하지 말고 공유하자는 큰 룰(rule)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는 대선 출마로 도정에 ‘소홀할 수 있다’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서는 도지사의 권한을 나누고, 양당과 협치로 투명하게 감시받는 것이 도지사의 과다한 개입과 주도보다 도정 운영이 더 효율적이라는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주경야독’ 이라는 표현처럼 정치와 도정, 두 가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지사는 “도지사 취임 후 지속적으로 권력 분산을 시스템화해 도정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사항은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내가 부족함을 알고 나 혼자 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고 다름 속에서 다름을 좁혀 나가는 마인드를 갖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역주의와 진영논리, 이념을 뛰어넘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구체적으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수원=글·사진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신년 초대석]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의 경쟁 상대는 안희정… 문재인은 아니다”
입력 2017-01-3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