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제가 대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문 전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실제 확인해보니 제가 대세가 맞다”며 “정권교체를 해낼 사람으로 국민이 저 문재인을 지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호남과 충청 모두에서 지지받는 지역통합·국민통합 대통령, 이념과 세대를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문 전 대표가 계속 ‘대세론’을 강조하는 것은 대세론 확산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유지하고,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들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정치권의 ‘반문(반문재인) 연대’ 등 이른바 ‘제3지대론’에 대해 “결국 (박근혜)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정권연장 연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당 안팎의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제가 더 확장하지 못하도록 저를 반대하는 세력이 퍼뜨리는 하나의 프레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만 정권교체라고 생각하는 교만함의 표현”이라고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인용 시 박근혜 대통령 사법 조치에 대한 질문에 “특검이 모든 점을 고려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범죄의 경중, 사법적 정의와 원칙, 박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이라는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권이 주문을 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명예로운 퇴진과 퇴진 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해 야권 내부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약속한 문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일자리 대통령’을 공언했다. 기자간담회 후에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주민센터를 방문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재차 강조했다. 마장동주민센터는 최근 불출마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핵심 복지사업의 하나로, 박 시장 지지 세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그는 “만약 끝내 야권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국민께서 ‘유권자 단일화, 유권자 통합’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 진통’을 심하게 겪은 데다 대세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잡음을 유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야권 일각의 공동정부 구성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배출하지 않은 정당이 다 야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1일 오후 자신의 싱크탱크 ‘국민성장’이 주최하는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신성장동력 관련 대선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 대세 확인… 제3지대론은 정권연장 연대”
입력 2017-01-31 18:04